지난 2026년 4월, IBK기업은행이 베트남 금융 당국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본인가를 획득했습니다. 2017년 인가를 신청한 이후 약 9년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이번 인가는 단순한 영업망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베트남 금융 시장 내 한국 금융기관 간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IBK기업은행은 왜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을까요? 그리고 이번 인가가 향후 베트남 금융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IBK기업은행은 2008년 호치민 지점을 개소하며 베트남 시장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이후 2013년에는 하노이 지점을 추가로 설립하며 현지 영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점 체제만으로는 기업 고객의 다양한 금융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IBK기업은행은 2017년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신청했지만, 베트남 정부의 보수적인 외국계 은행 인가 정책으로 인해 오랜 기간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시 베트남 금융 당국은 자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고려해 외국계 은행의 신규 법인 인가를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현지법인 설립은 쉽지 않은 과제로 여겨졌습니다
2026년 4월, IBK기업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State Bank of Vietnam, SBV)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본인가(Official License)를 취득했습니다.
오랜 기간 쉽지 않은 과제로 여겨졌던 현지법인 설립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IBK기업은행의 지속적인 현지 활동이 있었습니다.
결국 이번 인가는 양국 간 경제 협력 관계와 IBK기업은행의 9년에 걸친 노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높은 성장성과 전략적 중요성을 바탕으로, IBK기업은행이 오랜 기간 주목해 온 핵심 해외 시장 중 하나입니다. 베트남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현재 베트남에는 약 1만 개에 가까운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협력사와 중소기업들이 생산 및 수출 거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서도 높은 경제 성장률과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2025년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8.02%를 기록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이 대체로 2~6% 수준에 머문 것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합니다.

같은 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집행액은 약 276억 달러(한화 약 38조 원)로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2026년 1~4월 누적 FDI 유입액은 약 182억 달러(한화 약 25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는 등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조업과 수출 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면서 기업대출, 무역금융, 외환 서비스 등 기업금융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금융 시장은 이미 다수의 현지 은행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한국 은행들 역시 베트남을 핵심 해외 시장으로 보고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왔습니다.
한국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HSBC, Standard Chartered, UOB 등 주요 글로벌 은행들도 베트남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Vietcombank, BIDV, VietinBank와 같은 현지 대형 은행들까지 경쟁에 참여하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베트남 금융 시장은 한국 은행, 글로벌 은행, 현지 은행이 경쟁하는 구조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IBK기업은행의 현지법인 출범은 한국계 금융기관 간 경쟁 구도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다수의 한국 은행과 글로벌 은행이 베트남 시장에서 리테일 금융과 종합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은행들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금융과 종합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면, IBK기업은행은 기업금융(Corporate Banking)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현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대출, 무역금융, 외환 서비스, 자금관리 서비스 등의 영역에서 강점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BK기업은행은 국내에서도 중소기업 금융을 핵심 역할로 수행해 온 만큼, 베트남에서도 개인금융보다는 기업금융 분야에 보다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특히 이미 경쟁이 치열한 리테일 시장보다는 기업 고객 중심의 금융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번 인가는 단순히 한 은행의 해외 진출 사례를 넘어, 베트남 시장이 여전히 한국계 금융기관들에게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미 다수의 한국계 은행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진출 자체가 아니라 어떤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일 것입니다.
9년의 기다림 끝에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획득한 IBK기업은행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지, 그리고 이미 치열한 베트남 금융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된 역할을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저작권 및 면책 조항]
| 삼성에 이어 LG까지, 베트남이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떠오르는 이유 (0) | 2026.06.06 |
|---|---|
| '세계의 공장' 베트남, 이제는 반도체 강국을 꿈꾼다 :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베트남의 야심 (0) | 2026.06.02 |
댓글 영역